바보의 엔드 크레디트 매체감상(媒體感想)

 고전부 시리즈의 두 번째 권인 『바보의 엔드 크레디트』를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최대의 미스테리는 오레키를 부추긴 말이 진심은 아니었다는 이리스의 답에 대한 오레키의 반응입니다. 애니메이션으로 이 장면을 봤을 때는 오레키의 표정이 굉장히 무시무시하게 그려져서, 마지못해 굴복했다고나 할까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아서 고개를 숙였다고 할까 그런 감상이 들었던 반면에 책에서는 오히려 오레키가 이리스를 떠보고는 원하는 대답이 나와서 정말로 안심한 듯한 인상이라, 책 쪽이 더 이해하기가 어려운 행동이었습니다. 전자의 경우 인물간의 사회적 관계를 고려한 행동에 가깝다고 읽히는데, 후자는 오레키의 내면적 성찰에 기인한 행위라고 느껴지면서도 그 내면이라는 게 도통 어떻게 돼 먹은건지 아예 이해가 안 가거든요. 요새 느끼지만 이런 함축적인 방면으로는 참 읽어내는 데 소질이 없는 모양입니다. 치탄다가 오레키의 머리 속을 궁금해하는 것에 깊은 공감을 표하겠습니다.

 1권인 『빙과』도 그렇고 이번 권도 그렇고 모두 장편인데, 애니메이션에서는 오히려 단편 추리를 더 재미있게 본 편이라 단편집도 어서 나왔으면 하는데 책 뒷날개의 출간 예정을 보니 단편집까지 나오려면 아직 장편 한 권이 더 남은 모양입니다. 문화제의 십문자괴도 사건을 그린 『쿠드랴프가의 차례』 편이네요. 그리고 단편집 뒤에 나올 편은 신입 부원이 들어온다는 내용인 걸 보니 애니메이션 이후의 내용도 포함이 되는 것 같아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능도 높고 신체능력도 뛰어난데 좀비 몽상기록(夢想記錄)

  오늘의 꿈에서 등장한 이 크리처를 좀비라고 해야할지 의심스럽지만 아무튼 시체처럼 보이고 물려서 빠른 속도로 전염된다는 특징은 보유하고 있으니 좀비라고 불러도 크게 무리는 없지 않을까 싶다. 특이하게도 감염되면 입 정 중앙에 뾰족한 침같이 생긴 이빨이 길게 돋아난다.

  꿈 내용은 최초로 나타난 좀비에게 멋모르고 다가가 호기심에 툭툭 건드려보고 장난치던 사람들이 물려서 좀비가 되고, 이것이 제목에 적은 대로 지능도 높고 신체능력도 뛰어난 바람에 빠르게 전 세계로 퍼져서 산 사람이 얼마 남지 않게 된 상황에 좀비로부터 도망치던 어린아이 하나를 다른 좀비 하나가 구한다는 것. 어린애를 구한 좀비는 여자고 생전의 기억은 없지만 어째선지 아이를 구해야 한다는 본능에 이끌려 움직인다는 설정. 생긴 건 왕좌의 게임 드라마에서 브랜을 돌보는 와이들링 오샤인데 행동은 레지던트 이블 영화판의 밀라 요보비치. 막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더니 무슨 히어로 영화 탄생편 보는 듯한 느낌으로 꿈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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