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퀄리아: 코펜하겐 해석의 코펜하겐은 사람이 아닙니다 감상



 주인공인 마나부(애칭 가쿠 짱)가 유카리라는 여자아이를 죽음에서 구하려고 몸부림치는 이야기. 그 몸부림이 또 대단한 스케일인데 이것을 양자역학 하면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슈뢰딩거의 고양이와 코펜하겐 해석, (SF에서 항상 인기 있는)평행세계 이론을 들어 가며 작가의 이해 범주 안에서 최대한 착실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 미덕이라 하겠다. "나는 자못 빛처럼 행동을 개시했다."는 문장이 백미. 그런데...


 아쉬운 점이라면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이 사람이 되어버렸다는 점. 이게 오역인지 작가도 몰랐던 것인지 중학생의 몰이해를 나타내기 위한 장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위키백과의 코펜하겐 해석을 참조합시다.

 소재도 소재거니와 다루는 방식도 다른 라이트노벨에 비하면 정통적인데다가 양자역학과의 관련성도 그렇고, 주인공의 능력이 결국 구하려는 대상에게서 기인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그렉 이건의 『쿼런틴』이 떠오르는 면이 좀 있다. 하지만 캐릭터 외모 묘사("작은 동물 같다.") 등에서 나오는 분위기는 라이트 노벨에서 많이 보던 것이라, 그런 면에서는 오히려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과 닮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간만에 보는 일본산 SF니까 한 번쯤 읽어봐도 좋겠습니다. 백합이 좋다면 더 추천. 평행세계에서는 바람도 피우지만 결과적으로 유카리 일편단심인 가쿠 짱!

덤:

덧글

  • 대공 2014/06/02 01:35 #

    전 마마마가 생각나더군요. 오역하고 물리학 좀 아는사람이 보면 뒷목잡을거라는 점이 아쉽지만 나름 재밌긴 재밌던거 같더군요.
  • 한 네티즌 2014/06/02 01:46 #

    마마마가 더 최근작이니 아마 그쪽이 더 잘 생각날 것 같기는 합니다.
  • kiekie 2014/06/14 00:31 #

    슈뢰딩거의 고양이 하면 이제는 미드 빅뱅이론밖에 생각이 안나요...
  • 한 네티즌 2014/06/14 15:27 #

    사고실험에 이용되다니 불쌍한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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